오비맥주는 12일 맥주 제조 과정의 실수로 식품용 가성소다 희석액이 혼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OB골든라거' 제품을 자진 회수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6월 26일부터 7월 9일 사이에 생산된 'OB골든라거' 약 5만5000상자(500㎖ 20병 기준) 분량이다.

오비맥주는 "광주공장 담당직원이 빈 발효탱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밸브조작 실수로 극미량의 식품용 가성소다 희석액이 정상 발효 중인 탱크의 맥주에 혼입돼 출고된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하고 관련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식품용 가성소다는 인체에 전혀 무해할 뿐 아니라 식품위생법상 회수 대상도 아니지만, 오비맥주는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회수를 추진하게 됐다.

회수 대상 제품(5만5000상자)은 해당 발효탱크에서 생산된 전체물량(30만상자)의 18% 수준이며, 오비맥주가 유통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도매상 재고분을 제외하고 실제 소매점에 들어간 물량은 전체의 10% 미만인 2만7000상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비맥주는 공장과 직매장 창고에 보관하는 나머지 물량은 전량폐기할 예정이다.

회수 대상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구입한 매장에서 교환을 요청하면 되고, 오비맥주 본사 콜센터(080-022-3277)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장인수 오비맥주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소비자에게 불편과 혼선을 끼쳐 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소비자 안전을 위해 물류시스템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제품을 회수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