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70%가 넘는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무차별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제 올 들어 계열사를 9개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현재 52개 계열사를 거느린 것으로 확인됐다. 늘어난 9개 계열사는 어메이징소프트(웹사이트 분석)·갈라넷(온라인게임)·브레인펍(모바일 콘텐츠)·라인플러스(라인 영업업체)·캠프모바일(모바일 앱)·NHN재팬(기존 법인 분할)·포스크너(일본 IT시스템업체)·아이커넥트(모바일 콘텐츠)·펀웨이즈(모바일 게임) 등이다. 네이버가 상반기 중 인수하거나 새로 설립한 회사들이다. 2009년 말 네이버 계열사는 26개였으나 3년 반 만에 2배로 불린 셈이다.

네이버의 거센 확장세와 관련, 네이버가 과거 재벌의 문어발 확장 때처럼 자신들의 독점력과 자금력, 인적 자원을 통해 기존 중소 인터넷·벤처기업들의 성장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검색 포털로 시작한 네이버는 온라인·모바일에서 이뤄지는 30여개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현재 네이버를 통해서 진행 중인 사업 분야는 음악과 책 판매, 컴퓨터 백신, 뉴스 서비스, 부동산 중개, 쇼핑몰, 영화 다운로드 판매, 잡지 서비스, 온라인 결제, 맛집 소개, 상품 가격 비교, 앱스토어, 패션 정보 제공, 웹툰, 게임, 광고 대행, 무료 문자 제공, 폰 꾸미기 등 18개에 달한다. 여기에 벤처 투자, 그래픽 개발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의 사업까지 포함하면 30개가 넘는다.

벤처기업 위자드웍스 표철민 대표는 "벤처기업이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된다' 싶으면 네이버가 같은 걸 만든다"면서 "먼저 시작한 벤처기업도 NHN의 힘 앞엔 다 망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표 대표는 "인터넷·모바일 사업분야도 공정거래법 위반 처벌이나 독과점 규제가 가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