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며 중국 증시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 증시 대표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월 말 이후 최근까지 약 한 달 반 만에 15% 하락했다. 시진핑 주석의 새 정부가 출범하며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연초 투자자금이 몰렸던 중국 관련 주식과 펀드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철강·정유화학·중국 소비주 추락
중국 경기에 민감한 소재(철강금속·정유화학)주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반 만에 소재주들의 주가는 15% 안팎 급락했다. 정유주 중 S-Oil은 지난달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17% 내렸다. 기계주 중 두산인프라코어는 15% 하락했다. 중국 내수 소비 관련주인 오리온·LG생활건강·한국콜마홀딩스는 각각 13~16% 내렸다. 올 들어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던 카지노주 역시 최근 고점을 찍고 내림세다. GKL은 지난달 이후 14%, 파라다이스는 4% 내렸다.
연초 이후로 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유화학주에 속하는 롯데케미칼은 43% 내렸고 금호석유와 GS는 각각 30~40% 내렸다. 중국 관련 소비주에 속하는 에이블씨엔씨는 48%, 아모레퍼시픽은 24% 급감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월 말부터 미국의 출구 전략(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 축소와 중국의 신용 경색 우려가 고개를 들며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제조업과 물가, 수출입 등 각종 경제지표 역시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종합은 당초 올 들어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반짝 급등해 2월 6일 올 최고치(2434.48)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까지 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 하락했다.
◇펀드 수익률도 최악
중국 투자 펀드의 수익률도 해외 펀드 수익률 중 최악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중국 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평균 -11%로 해외 펀드 중 브라질(-20%)에 이어 둘째로 좋지 않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8%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만 비교해도 중국 펀드의 손실은 더 커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1%를 기록한 반면, 중국 펀드는 -5%를 기록했다.
◇4~5월부터 자금 이탈 가속화
중국 주식형 펀드 및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빠르게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특히 연초에 물밀듯이 자금이 들어온 중국 ETF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ETF에는 지난 1월에만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급격히 유입됐다가 4월 이후 매달 100억~300억원 정도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중국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서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2300억원이 순식간에 유출되며 올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를 통틀어 한 달 기준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석중 연구원은 "중국 은행의 신용 경색 우려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오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