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50대 이상 실버취업자의 증가세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20대 취업자 수는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고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자영업자 수는 두 달 연속 10만명 넘게 줄었다. 노동시장의 질적 내용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47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6만명 늘었다. 지난해 10월 39만6000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 5월(26만명) 20만명대로 떨어졌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만에 30만명대로 회복했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잣대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5.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대 취업자는 줄어들고 50대 이상 실버취업자는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3만5000명 감소, 작년 5월 이후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0대의 고용률은 57.6%로 1.4%포인트 하락해 연령별로 비교해 볼 때 감소폭이 가장 컸다.

30대의 취업자 수도 2만3000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5~19세의 취업자 수도 1만1000명이 줄면서 취업 진입 연령대의 고용 악화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청년층(15세~29세) 실업률은 7.9%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의 취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50대 취업자 수는 26만9000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도 15만1000명 늘었다. 그 결과 50대와 60대의 고용률은 각각 1%포인트, 0.7%포인트씩 오른 74.4%, 40.9%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취업자 수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4만명), 제조업(9만6000명),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5만4000명), 숙박및음식점업(5만명), 운수업(4만명) 등에서 늘었다. 그러나 예술ㆍ스포츠ㆍ여가관련서비스업(-3만6000명), 전문ㆍ과학및기술서비스업(-3만5000명), 농림어업(-1만9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0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만5000명 늘었다. 재학ㆍ수강(15만8000명), 육아(3만1000명), 심신장애(1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58만1000명으로 3만5000명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는 16만7000명으로 3만8000명 감소했다.

이 밖에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49만7000명이 증가했다. 이 중 상용근로자는 59만3000명, 일용직 근로자는 1만7000명 늘었다. 임시근로자는 11만4000명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5월 고용을 제약하던 연휴 효과가 소멸한 가운데 일부 고용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30만명 중반대의 고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추경 일자리사업 실시 등 긍정적 요인과 미국 양적 완화 리스크 등 제약 요인 등을 감안할 때 7월에도 6월 수준의 고용 흐름이 지속할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