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3위 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의 미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5일(현지 시각) 소프트뱅크의 미국 3위 통신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이하 '스프린트') 인수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해당 거래를 승인했다. 미뇽 클리번 FCC 위원장 대행은 성명을 통해 "스프린트에 대한 투자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의 확산을 가속하고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선택권과 저렴한 가격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주주 총회에서 총액 216억달러(24조7000억원)를 들여 스프린트의 지분 78%를 인수하는 이번 인수안을 의결했다. 당초 소프트뱅크의 계획은 200억달러로 지분 70%를 사들이는 것이었으나, 미국의 위성TV서비스 공급자 '디시 네트워크'가 인수 경쟁에 뛰어들면서 인수가가 다소 상향됐다. 이번 거래는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 역시 이번 거래가 미국 안보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난 5월 통보했다. 소프트뱅크는 자사가 중국 화웨이사의 통신장비를 사용한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서 제기되자, 해당 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합의해 승인을 얻어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 통신사업자 중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이동통신(중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미국)에 이어 3위 업체가 된다. 가입자 수는 미국과 일본에 걸쳐 약 9700만명에 이른다.

스프린트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4G 무선네트워크 등을 확장해 미국 1·2위 업체인 버라이즌, AT&T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USA투데이가 통신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