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성엘에스티는 4일 가격 제한폭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1일 이후 3일 만에 주가가 38.3% 하락했다. 웅진에너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1일 이후 주가가 27.9% 하락했다. 두 회사는 태양전지 재료인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회사들이다.

두 회사는 불안한 재무구조가 문제가 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일 두 회사를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발행한 상장채권은 기한이익을 상실하게 됐다. 기한이익을 상실하면 금융기관이 만기 전에라도 채권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91억원, 웅진에너지는 1650억원 정도의 상장채권의 기한이익이 상실됐다.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오성엘에스티와 웅진에너지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 B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김제현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오성엘에스티는 영업 실적 악화와 재무 여력이 위축되면서 원리금 상환 능력이 예전보다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달 26일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자율협약 체결로 신성솔라에너지는 차입금 2179억원 상환을 2015년 말까지 유예받게 됐다. 차입금 유예로 경영 정상화에 나설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신성솔라에너지는 자율협약 체결 당일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자율협약 효과는 반짝 효과에 그쳤다. 26일 이후 신성솔라에너지 주가는 6.4% 하락했다.

한 증권사의 태양광 담당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었던 국내 기업 중에 상황이 좋은 곳은 한 곳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태양광 업황이 내년을 기점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