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매우 놀라운(amazing) 기업입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삼성전자(005930)와의 사업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샌드버그 COO는 최근 자전적 성격을 띤 서적 '린인(Lean in)'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하고 이를 홍보중이다.

샌드버그 COO는 삼성전자에 대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으로, 향후 페이스북의 중요한 글로벌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부사장으로 잘 알려진 심수옥 부사장을 만났다. 심 부사장은 샌드버그의 부탁으로 린인에 직접 추천사를 써주기도 했다.

그와 삼성전자 간 비즈니스 미팅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샌드버그 COO는 신종균 사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유독 박근혜 대통령 등 여성 정치인들에 대한 질문이 많이 쏟아졌다. 샌드버그 COO는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여성 리더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박 대통령의 존재는 한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장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여성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단호하고 분명한 어조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간 이룬 업적을 감안할 때, 클린턴 전 장관만한 여성 대통령 후보는 없다는 것. 샌드버그는 본인의 대통령 출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샌드버그 COO는 또 여성 정치인들에게 '미모', '패션리더'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기사에서도 헤어스타일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는 것이다. 샌드버그는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건 여성 리더의 가뭄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샌드버그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등 파트너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5일 출판 기념 사인회에 참석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