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의 무브먼트'코-액시얼 칼리버 2500.

오메가는 1969년 인류가 최초로 달을 밟았을 때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 착용해 '문워치(moon watch)'라는 별명을 얻은 시계 '스피드마스터',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착용해 유명해진 다이버용 시계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등으로 유명하다. 특히 오메가의 역사에서 기계식 시계(태엽·톱니바퀴 등 기계적 장치와 부품으로 움직이는 시계)를 빼놓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시계는 기계식 시계와 쿼츠 시계(전지로 작동하는 시계)로 나뉘며, 오메가는 향후 전 제품을 기계식 시계로 생산할 계획이다. 기계식 시계의 핵심 기술은 시계의 심장에 해당하는 무브먼트(movement, 시계 작동장치)에 담겨 있다. 오메가는 초창기부터 이 무브먼트를 혁신하는 데 브랜드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무브먼트는 기능에 따라 수백 개에서 천 개가 넘는 크고 작은 부품의 조립으로 이뤄진다. 이 중 핵심 부품이 '탈진기(진자(振子)를 이용해 일정 시간 간격으로 톱니바퀴를 회전시키는 장치)'다. 오늘날까지 대부분의 기계식 시계에 사용되는 탈진기는 18세기 영국인 토머스 머지(Thomas Mudge)가 개발한 레버식 탈진기다. 레버식 탈진기는 부품 간의 마찰이 심해 원활히 작동하려면 윤활유를 적절히 넣어줘야 한다. 그런데 이 몇 방울의 윤활유가 시간이 지나면서 응고돼 시계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점에 주목한 오메가는 1999년 '기름응고'라는 문제점을 개선한 새로운 탈진기를 탑재한 무브먼트를 내놓았다. 바로 코-액시얼 탈진기를 탑재한 코-액시얼 무브먼트다. 코-액시얼 탈진기는 1970년 영국의 유명한 시계 장인인 조지 다니엘스(George Daniels)가 처음 개발한 것으로 레버식 탈진기에 비해 마찰과 에너지 손실이 적어 효율적이다. 이를 통해 기름응고로 인한 시계의 잔고장을 줄여 시계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다. 오메가 관계자는 "20년 이상의 투자와 노력으로 탄생한 오메가의 코-액시얼 무브먼트는 수백 년간 정체돼 있던 탈진기 제조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며 "여전히 발전 중인 코-액시얼 무브먼트는 21세기에도 기계식 시계의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오메가는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중심으로 더욱 정교한 기계식 시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2007년 오메가가 코-액시얼 탈진기를 중심으로, 모든 부품을 자사의 기술력으로 디자인하고 생산한 무브먼트'코-액시얼 칼리버 8500.

코-액시얼 탈진기가 탑재된 오메가 최초의 무브먼트는 '코-액시얼 칼리버 2500(Co-Axial Calibre 2500)'이다. 이 무브먼트는 스위스의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기관 COSC(Contr�le Officiel Suisse des Chronom�tres)가 스위스에서 제조된 무브먼트 중 시간 측정의 정확도에 대한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한 것에만 부여하는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고, 1999년 '드빌 1999' 시계에 처음 장착돼 999개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이후 오메가는 코-액시얼 무브먼트 제작 기술을 계속 다듬고 발전시켰다. 2005년 '코-액시얼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313'을 개발했고, 2년 후 이를 탑재한 시계 '스피드마스터 브로드 애로우(Speedmaster Broad Arrow)'를 출시했다. 화살촉 모양의 시곗바늘을 가진 브로드 애로우 모델은 스피드마스터 라인의 특징인 타키미터(특정 거리를 이동하는 속도나 속도에 따른 이동 거리를 측정하는 기능)와 크로노그래프(chronogragh, 일종의 스톱워치로 시간을 측정·기록하는 장치) 기능을 갖췄다.

2007년 오메가의 코-액시얼 무브먼트 역사는 한 걸음 더 진보하게 된다. 코-액시얼 탈진기를 중심으로, 200여 개의 모든 부품을 자사의 기술력으로 디자인하고 생산한 '코-액시얼 칼리버 8500'과 '8501'을 완성시킨 것. 이후 오메가는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중심으로 더욱 정교한 기계식 시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08년 오메가는 여성용 시계를 좀 더 작은 사이즈로 디자인하기 위해 '코-액시얼 칼리버 8520'과 '8521'을 내놓는다. 이 무브먼트는 '아쿠아테라 레이디' 컬렉션에 탑재되어 직경 30mm의 작은 케이스 안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며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2011년에는 우수한 시간 계측 성능과 함께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담은 '코-액시얼 칼리버 9300'과 '9301'을 선보였고 이 무브먼트는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세라골드(Seamaster Planet Ocean Ceragold)'에 장착됐다.

올해 오메가는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4월 오메가는 자기장에 영향받지 않는 항자성 무브먼트인 '코-액시얼 칼리버 8508'을 선보였다. 코-액시얼 8508이 탑재된 '씨마스터 아쿠아테라〉15000 가우스(Seamaster Aqua Terra〉15000 Gauss)'는 1.5테슬러(1만5000가우스) 이상의 강력한 자기장에도 시계가 작동되며, 자기장 노출 전과 후에도 변함없이 시간 계측의 정확성을 유지한다. 현재 오메가는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오리지널' 모델을 제외한 새로운 기계식 시계에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