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보다 2분기에 반도체업황이 좋았다. 3분기까지 좋을 것이라고 본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아닌데, 공급과잉이었던 공급량이 조절되며 수급 균형이 맞춰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

조선일보와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012년 반도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한 진성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사진)는 반도체주의 3분기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진 연구원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반도체 시장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PC D램 가격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모바일 D램도 이제는 조금씩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반도체주에서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더 투자 유망하다고 봤다.

-3분기 반도체주 전망은
"상반기때와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요가 좋아지는 상황은 아닌데, 공급 쪽에서 조절이 되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D램 공급업체들이 더는 생산을 늘리고 있지 않다. 저성장 국면으로 가면서 D램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경쟁을 더는 하지 않는 것이다. 공정전환 등 아무도 경쟁을 안 한다. 이 때문에 수요는 비슷해도 공급 측면에서 조절이 되며 수급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

-D램 가격 전망은
"D램은 원래 PC D램 가격만 봤었는데, 이제는 모바일 D램 가격 흐름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PC D램 가격은 더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미 상반기에 많이 올랐다. 여기서 더 상승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 PC자체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PC 안에 들어가는 D램 부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지금부터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모바일 D램 가격은 1~2분기에도 하락했는데, 이제는 조금 오를 것으로 본다. 모바일 D램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산업이기때문에 D램 업체들도 여기 수요에 맞춰주고 있다. 탄력적으로 공급을 맞춰주기 때문에 모바일 D램 가격도 약간 오르거나 빠지는 구조다. 서버 D램 가격도 PC D램 가격과 연동은 돼 있는데, 가격을 맺는 협상방식이 다르다. PC D램 가격이 오르면 시간차를 두고 서버 D램 가격이 오르는 식이다. 서버 D램 가격도 조금씩 오를 것으로 본다."

-반도체주 실적 전망은
"D램 업황이 상반기에도 좋았고 하반기도 좋을 것으로 본다. 다만 1분기에서 2분기에 실적이 이미 크게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했다. 2분기와 3분기를 비교하면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되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 기울기 측면에서 보면 완만하게 상승하는 수준이다."

-추천 종목이 있다면
"삼성전자(005930)보다는 SK하이닉스를 추천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고 있고 모바일 D램 사업도 잘하고 있어 수혜가 크다. 삼성전자를 SK하이닉스 대비 덜 선호하는 이유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업체이기보다는 스마트폰업체이기 때문이다. 이익의 70% 이상이 스마트폰사업에서 나온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 삼성전자도 좋아지긴 하지만, 영업이익 비중 자체가 적기 때문에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다. 삼성전자 실적은 잘 나오겠지만,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시장이 중저가 쪽으로 이동하는 등 상황이 바뀔 때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사업을 잘 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주가 하락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안정적인지 확인이돼야한다.
다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어느 업체와 비교해도 가장 싸다.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본다.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이미 과도한 측면이 많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딱히 잘못한 것은 아닌데, 이미 2년 넘게 너무 잘해왔고 깜짝 실적을 계속 내다보다 실적 기대치가 과하게 높아졌다가 최근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주가는 이런 생각의 변화가 반영되며 삼성전자는 9월쯤에 150만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 부품·소재주는 어떤가
"좋게는 안 본다. 메모리업황 사이클(순환) 특성을 이해하면 좋은데, D램 기준 반도체업황은 5번 정도 사이클이 있었다. 그중에 앞에 3번은 수요가 아주 좋아서 공급이 부족한 '수요 사이클'이었고 4번째는 수요도 공급도 부족했던 '수요·공급 사이클'이었다. 5번째는 공급 사이클이 가장 유력하다. 수요가 좋을때는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려서 수급을 맞춰주는데, 이번에는 공급이 줄면서 업체들이 공장을 짓거나 생산능력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반도체 부품·소재주들은 반도체 재료들이 많이 쓰이면서 실적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좋아지면 예전에는 부품·소재주들 실적도 개선되곤 했는데, 지금은 공급 사이클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다만 낸드플래시 시장은 아직 성장가능성이 있다. 유진테크(084370)피에스케이(319660)등은 좋다. 비메모리쪽도 나온다. 후공정업체인 한미반도체(042700)도 좋을 수 있다. 다만 D램 장비나 소재사업만 하는 회사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반도체주 투자 위험요소가 있다면

"3분기나 4분기 초쯤에 D램 미세 공정전환 이슈가 있다. 9월말이나 10월 초쯤에 이 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이전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공급량이 많아지기 보다는, 공급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반도체 업체들이 미세 공정전환을 얼마나 빨리하거나, 느리게 할지 등이 공급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