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011년 6677억원의 매출을 달성, 엔씨소프트를 누르고 국내 게임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이 회사가 퍼블리싱(유통)한 '크로스파이어' '피파온라인2' 등의 게임이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뿐,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주력 게임의 서비스중단, 계약조건 변경이라는 시련을 맞이했다. 그래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작년 3월 말 기준으로 1000명을 넘었던 직원수가 1년 만에 절반 수준인 600명 이하로 줄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3월 '네오위즈맨'인 이기원 대표를 새 선장에 앉힌 것이다. 온라인게임부터 모바일게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이 대표이기에 회사 안팎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지금부터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기만 할 생각입니다. 임직원들도 '잘 해보자'는 의욕이 넘칩니다. 네오위즈가 한게임, 넥슨보다 늦게 게임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기원(42) 대표는 인터뷰 내내 '밸런싱(균형)'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자체제작과 퍼블리싱, 기존사업과 신규사업 사이에 균형을 맞춰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1~2년간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한쪽에 올인하는 전략보다는 양쪽을 바라보면서 조화로운 사업운영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이냐 모바일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모바일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이기원 대표는 "모바일게임이 개발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온라인게임보다 이익을 내는 회사는 많지 않은 거 같다"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여전히 사업기회가 있고, 실제 해외에서 신규계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네오위즈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무기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온라인게임으로는 전투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에이지오브스톰'과 '코어마스터즈'를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기존에는 총싸움게임(FPS)와 스포츠게임으로 성공했는데, 전투게임 분야에도 도전할 것입니다. 에이지오브스톰과 코어마스터즈는 이미 게임성이나 재미 측면에서 검증을 받은 게임입니다. 당장 인기작 반열에 오르지 못한다고 해도 많은 사용자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 대표는 "모바일게임은 라이프사이클(수명주기)이 길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업 안정성이 떨어져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고, 우수 개발사와 IP(지식재산권)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것"이라고 했다. 네오위즈는 연내 10~15종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여,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네오위즈인터넷(모바일게임회사)와 합병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이기원 대표는 이에 대해 "두 회사가 개발·마케팅에서 상호 협력하고 있다"며 "인력이나 조직측면에서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기원 대표는 명지대 재료공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97년부터 네오위즈와 함께 했으며 네오위즈 게임사업부장,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