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자 한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62포인트(1.56%) 오른 1863.32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 상승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평균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대만 증시도 이날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 증시의 상승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G2(미국ㆍ중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덕분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내에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출렁거렸다. 전 세계 증시를 이끌어온 미국이 유동성(자금) 공급을 줄일 수 있다는 소식에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멤버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리차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금융시장이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7일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 양적완화는 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하며 금융시장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단기자금 시장에 자금 공급이 줄어들면서 금리가 급등했던 중국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단기자금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이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7일 113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5일 만에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날도 4445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통 금요일 장 마감 직전에는 주말 사이 어떤 변수가 생길 지 모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은 오히려 장 마감 직전에 투자금이 더 들어왔다. 외국인은 14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팔았던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 대형주를 다시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3609억원, 기관은 752억원을 순매도했고, 프로그램은 417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가 0.22% 올랐고,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삼성생명(032830), SK하이닉스 등이 1~3% 상승했다. 업종별로도 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증시 반등은 G2에서 터진 갑작스런 악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하락한 부분을 만회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 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지난달부터 글로벌 증시가 부진했던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됐기 때문인데, 이 일정을 바꿀만한 변수는 없다"며 "중국 단기자금 부족 우려 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800 후반선까지는 반등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 1780선은 한국 증시가 몇 년째 갇혀 있는 박스권의 하단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반등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 글로벌 증시는 마지막 유동성까지 끌어 모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세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