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우 SK플래닛 사장

SK플래닛이 미국 시장에 10억달러(1조1465억원)를 투자한다.

26일(미국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향후 3년에서 5년 내에 미국 내 기술 회사들을 사들이고 새로 설립하겠다"면서 "투자 금액은 5억달러에서 10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첫번째 시도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프랭클리'를 올 여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과 애플 출신 기술자 40명으로 이뤄진 미국 현지의 개발팀은 현재 새로운 모바일 비디오, 커머스와 교육 서비스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이번 투자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를 새로운 허브(주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SK플래닛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회계년도에 13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서 사장은 "미국은 세계 최고의 시장"이라며 "미국 투자 계획이 이번에 처음으로 구체화돼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SK텔레콤은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제대로 내놓지 못해 고전했다"며 모회사인 SK텔레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K텔레콤은 1980년대 중반 기술을 배워 한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목적으로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작은 사무실을 설립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이동통신 기술을 배우고자 미국 무선 통신 회사에 투자하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SK플래닛의 미국 투자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