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2만여명이 노동기본권 확보와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상경 집회를 시작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건설노동자들 2만여명(경찰 측 추산 1만2000여명)은 서울 서대문 독립문공원에 모여 오후 2시부터 서울 시청 광장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주최 측은 오후 4시까지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해 2시간 동안 예정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소속 건설노동자 2만여명이 27일 오후 서울 독립문공원 앞에 모여 행진을 시작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의 요구 사항은 ▲특수고용노동자 산재 보험 적용 ▲건설현장 투명화 ▲복수노조 단일화제도 폐지 ▲체불임금 해결 위한 임금·임대료 지급확인제도 법제화 ▲퇴직공제제도 및 공제부금 현실화 등 총 11가지다.

이번 파업으로 전국 1200개 공사 현장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노조가 밝힌 파업 주요 사업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2015년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세종시 등 주로 지자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같은 산하 공공기관이 발주한 사업구역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오늘 예정돼 있는 정부교섭이 결렬될 시, 곧바로 위력적인 투쟁으로 전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노조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1달에 15일밖에 일을 못하는데 체불 심각성은 도를 넘었다"며 "적정 임금 보장, 체불방지를 위한 임금·임대료 지급확인제도를 즉각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