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26일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방안에 대해 설명하던 중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부가 13년째 표류하고 있는

지방은행계열은 우리금융지주를 인적 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한 뒤 각각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합병해 매각한다. 각각 은행 형태로 판다. 예금보험공사는 7월 15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지분 56.97% 전체를 각각 매각하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어서 우리금융지주의 주식 형태는 앞으로 우리·경남·광주은행 주식으로 나뉘게 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지분 1%를 가진 주주는 우리·경남·광주은행에 대해 각각 1%의 지분을 갖게 되고 주주는 이들 주식을 각각 거래할 수 있다.

증권계열은 우리투자증권(자산운용·아비바생명·저축은행 포함), 우리F&I, 우리파이낸셜 지분 전체가 매각 대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37.85%, 파이낸셜 52.02%, 아비바생명 51.58%, F&I·자산운용·저축은행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매각 절차는 우리금융지주가 진행하는데 증권계열도 3개 그룹으로 나눠 매각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과 묶어서 매각하고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은 각각 매각한다. 인기가 많은 우리투자증권에 인기가 없는 매물을 묶어서 팔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계열은 자회사 매각을 위한 이사회 결의, 매각자문사 선정기간 등을 고려해 지방은행계열 보다 1개월 늦은 8월 중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우리은행계열은 우리은행 외에 우리카드·우리PE·우리FIS·금호종금·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며 증권계열 미매각 자회사가 있으면 우리은행계열과 함께 매각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리은행계열을 매각하기 전에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은행 형태로 매각하면 엄격한 소유규제에서 벗어나게 돼 잠재 투자자 범위가 확대된다"고 말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제5조의4는 '금융지주회사가 다른 금융지주회사에 대해 지배관계를 설정하려는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95% 이상을 소유해야 한다'고 돼 있어 지주회사가 지주회사를 인수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있다.

예보는 내년 1월 중 우리은행계열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 규모는 다음에 결정하기로 해 우리은행 지분을 쪼개서 팔 가능성을 남겨뒀다.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을 쪼개서 팔아 대주주가 없는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1년 4월 약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후 4차례의 블록 세일 등을 통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현재 56.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5월말 현재 약 5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그동안 3차례의 매각이 실패했으며 이번이 4번째 매각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