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진행이 안되던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사업이 분리개발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면 철거가 예정됐던 세운상가는 존치구역으로 지정 보존되며 세운상가 주변은 소규모 구역으로 나눠 분할 개발된다.
서울시는 25일 종로구 종로3가동 175-4번지 일대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 변경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당초 전면 철거 후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던 세운상가 가동부터 진양상가까지의 상가 지역은 주변과 분리돼 보존된다. 다만 시설이 낡아 안전 점검 결과 B~C 등급을 받은 만큼 주민들이 원할 경우 리모델링 작업 등을 통해 낡은 시설을 개보수해 계속해서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관리 방안은 상가별로 협의를 거쳐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당초 계획대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약 1조4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마련하기 쉽지 않고 상가와 주변 지역의 통합개발에 따른 갈등 발생 문제 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세운상가 주변 재개발 구역은 통합개발에서 점진적 단계 개발로 방식이 변경된다. 특히 주요 도로와 옛 길 등 도시조직의 보전과 구역별 여건을 고려해 개발이 진행된다.
현재 세운상가 주변 재개발 구역은 3만~4만㎡씩 8개로 나눠져 있다. 서울시는 도심산업이 활성화 된 지역은 1000~3000㎡로, 상가 폐업 등으로 기능이 상실된 지역은 3000~6000㎡로 줄여 점진적으로 개발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현재 SH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나서 사업시행인가 준비 단계인 4구역은 기존 사업규모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4구역은 문화재 주변 고도제한으로 인해 최고 높이 62m(16층)로 재개발된다. 5층 이하 건축물은 용적률이 60%이하에서 80% 이하로 완화된다.
서울시는 이밖에 정비사업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축 건물에 주거비율 50% 의무 배정 이외에도 오피스텔을 10% 이내로 허용할 방침이다. 주거 비율의 30% 이상은 반드시 소형(60㎡)으로 개발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점진적인 개발을 통해 창조 문화산업중심지로 바꿔갈 예정"이라며 "인쇄·조명·귀금속 등 기존 산업은 선별적으로 고도화 하고 영상·미디어 콘텐츠 업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