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이달 25일로 예정한 출범 첫 기자간담회를 취소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금융지주(316140)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미묘한 시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며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이 급히 몸을 낮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 취소를 정 사장의 거취 문제와 연관지어 여러 해석들을 낳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24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 발표가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고 배구단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미묘한 시점에 간담회를 갖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정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출범 후 선보였던 전략상품인 '듀엣플래티늄 카드'의 실적과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금융계에서는 정 사장이 이순우 회장에게 재신임을 묻기 위해 다른 계열사 CEO들과 함께 사표를 제출한 상황인데다 인사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한다.

일각에서는 간담회 개최 하루 전 취소가 드문 만큼 그 이유가 이순우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팔성 전 회장이 추진했던 우리카드의 배구단 인수를 두고 이순우 회장이 제동을 걸고 나선 상태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 계열사가 큰 비용이 드는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 취소 이면에는 정 사장의 간담회 추진으로 인한 이 회장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당초 정 사장과 이순우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두고 경쟁하던 사이어서 금융계에서는 여러 설들이 나돌았던 만큼 정 사장이 몸을 낮춰 사태 수습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