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에 금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련 가격을 좇는 금과 천연자원 펀드의 수익률도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부 금 관련 펀드는 최근 1주일새만 수익률이 6% 넘게 빠졌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A)'와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C-e)',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C 3) 등은 모두 1주일새 수익률이 -6%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만 보면 모두 -2.5%를, 연초 이후로 보면 무려 -38%나 빠졌다.
이와 함께 다른 금에 투자하는 펀드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i)'와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e)',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3)' 등과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A'와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C 1' 등도 최근 1주일새 수익률이 모두 -4~-5%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보면 적게는 소폭 마이너스에서 -2.6%까지 수익률을 기록했고 연초 이후로 보면 -31~-33%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78%를, 연초 이후로 보면 -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무려 5배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이 외에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대부분의 금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6~-17%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금 이외에도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일부 원자재 펀드도 최근 1주일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로저스메탈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금속-파생형)종류C-W'는 1주일새 수익률이 -2.1%를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만 봐도 -14%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이머징원자재증권자투자신탁B(주식)종류A' 등과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C-F' 등도 1주일새 수익률이 -1% 이상을, 연초 이후 -20~-22%를 기록 중이다.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도 최근 수익률이 저조한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철강소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철강금속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철강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등도 1주일새 수익률이 -4%를 넘어섰다. 연초 이후로는 적게는 -16%, 크게는 -22%를 기록 중이다.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해지자 원자재 펀드에서 재빨리 발을 빼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원자재펀드에서는 7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금 펀드에서는 1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천연자원펀드에서는 54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1개월간 보면 원자재 펀드에서만 307억원의 자금이 유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3335억원이 유입된 것과 비교해 자금 유출이 뚜렷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블랙록자산운용의 천연자원펀드인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투자신탁(주식)(H)'에서는 연초 이후 304억원의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천연자원 펀드인 JP모간의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H)' 등에서도 각각 160억~17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금 펀드 중에서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에서 연초 이후 약 64억원의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선 금값이 하루만에 6.4%(88달러) 떨어진 온스당 12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9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밤에는 8월 인도분 금 값이 전 거래일보다 5.80달러(0.5%) 오른 온스당 1292달러에 마감,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 급락분을 만회하지 못했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버냉키 쇼크에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하루에 3.4% 떨어졌고 은과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가 원자재 슈퍼 사이클에 죽음의 종소리가 울리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