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한 게 있다고 밥 먹고 있어, 밥이 넘어가니?"

"머리는 생각하라고 있는 거야. 허전해서 달고 다니는 게 아니라고."

삼성에서 이런 식으로 부하 직원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상사는 앞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

삼성그룹은 최근 '언어폭력은 해사(害社)행위'라는 표어를 내걸고 계열사별로 강력한 폭언(暴言) 근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앞으로 삼성인력개발원 등 각종 사내 교육 과정에 언어폭력 예방 교육을 필수 코스로 넣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언어폭력신고센터도 실질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언어폭력이 신고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상필벌(信賞必罰) 기준하에 인사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폭언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은 언어폭력이 임직원의 일체감을 낮추고 두뇌의 창의적 기능을 가로막아 결국 회사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은 언어폭력이 성희롱과 같은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삼성 측은 "언어폭력 문제가 우리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글로벌 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