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올 초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STX팬오션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STX팬오션의 주가 급락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근 거래가 재개된 STX팬오션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STX팬오션은 지난 21일 전날보다 2.84% 내린 15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STX팬오션의 주가는 일주일 동안 하한가 3번을 포함해 주가가 39%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가하락은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더구나 지난 5일에는 거래소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받으며, 일주일간 거래정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법정관리의 여파 때문인지,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연일 쏟아내던 리포트 목록에는 STX팬오션이 사라졌습니다. STX팬오션은 약 15곳의 증권사의 담당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후 약 2주간 STX팬오션과 관련한 보고서는 단 한 건도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분노하며 '애널리스트의 배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TX팬오션의 주가 급락으로 피해를 본 주주들이 전화를 걸어 욕까지 하는 상황에서 추가 리포트를 작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담당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모아 손실보전을 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STX팬오션 담당 애널리스트는 왜 투자자를 화나게 했을까요? 이유는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올 초 일부 증권사들이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STX팬오션의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습니다. 당시 대형사를 포함해, 여러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STX팬오션의 주식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STX팬오션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 상향 릴레이에 의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4월 STX팬오션의 주가는 3500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당시 증권사들의 STX팬오션 평균 목표주가는 6309원으로,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가 80%나 차이 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E증권사는 올해 1월 14일 STX팬오션의 목표 주가를 4300원에서 69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날 개미들을 포함한 개인투자자들은 10만113주를 순매수 했습니다. 하지만 오를 것이라는 주가는 3달 만에 3000원대로 추락했고, 현재는 1000원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S증권 역시 2월 22일 STX팬오션이 영업비 축소를 통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54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렸습니다. K증권 역시 실적 개선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만약 한 투자자가 S증권사의 리포트를 보고 주식을 매수(5000원) 했을 때, 증권사의 목표대로라면 최대 30% 수익을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4개월 만에 69.2%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