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추천한 우선주들은 정말로 주가가 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경쟁하듯이 우선주를 추천하는 보고서를 쏟아냈다. '우선주-20년 간의 긴 잠에서 깨다', '우선주, 네가 있어서 참 좋다', '우선주-미운 오리의 부활' 등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제목들이 등장했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우선주 강세를 예상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우선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우선주는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율이 40~50% 정도인 경우가 많다. 가격 괴리율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를 보통주로 나눈 것인데, 높을수록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우선주의 가격 괴리율이 선진국 수준인 20%까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괴리율이 높은 우선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또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로 거래량이 늘어난 점도 증권사들이 우선주를 추천한 중요한 이유였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달 증권사 2곳 이상이 중복으로 추천한 우선주는 13개에 이른다. 13개 우선주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주가가 좋았지만, 24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13개 종목 가운데 지난달 24일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은 2개에 그친다. 11개 우선주는 주가가 하락했다. 금호석유우선주, 롯데칠성우선주는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고, 1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우선주도 6개에 이른다.

증권사들이 우선주 강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 이후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5월 들어 23일까지 우선주에서 157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24일 이후에는 지금까지 1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우선주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만 손실을 보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은 6월 한달 동안 우선주를 2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선주 급등은 투기적인 수요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