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을 발표한 상장사들이 연일 상한가 행진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 속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는 것은 이들에게 있어 '남의 일'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비상장 계열사인 JYP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JYP는 아이돌 가수인 2PM, 2AM, 원더걸스 등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업체인데 지난해 25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68억원을 거뒀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기업가치를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20일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21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용 백라이트유닛(BLU)을 만드는 태산엘시디는 인수합병 소식에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장중 한때 12% 넘게 상승하다 오후 2시 53분 하락 전환해 4.03% 내렸다.

지난 17일 태산엘시디는 "회사의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경영 정상화와 성공적인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지난 4월 22일 '레인보우어드바이저 유한회사'를 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태산엘시디의 주가가 들썩이는 이유는 MA&를 계기로 기나긴 워크아웃이 마무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키코(KIKO·환율이 약속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환차익을 거두는 파생상품) 등 통화 관련 파생상품 계역으로만 2008년 8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어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었다. 2009년 5월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겪다가 2년 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뒤 강도 높은 출자전환, 워크아웃을 거쳤다.

금호종금또한 회사 정상화 기대감에 7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특히 최근 7거래일 동안 6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633원이었던 주가는 20일 1520원까지 상승했다.

금호종금 또한 우리금융이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인데,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 종목 지정 소식에도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 결국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0일 장 마감 후 금호종금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전문가들은 기업 가치를 따져보지 않고 섣불리 M&A 관련주에 접근하면 안되다고 지적한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오르는 종목은 추후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일도 많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새 주인이 회사를 인수합병한 후 경영 환경 등을 정비하면서 재무 구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은 향후 주가가 다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