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하락 중이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직접 출구 전략을 언급한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여기에 개장 전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도 전문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현지시각 오전 10시40분 현재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1.6% 내린 1만4870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보다 1.4% 하락한 3390선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6% 내린 1510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위험이 감소하고 있으며, 실업률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올해 말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완만하게 조절하다가 내년 중순쯤 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 제조업 경기가 최근 9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도 악재였다. HSBC는 20일 6월 HSBC 제조업 PMI가 48.3을 기록, 지난달 기록인 49.2에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안 좋은 기록이다. 49.1을 기록할 것이라던 블룸버그 경제 전문가들의 기대에도 못 미쳤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경기 지표도 좋지 않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8000명 늘어난 35만4000명을 기록했다. 3주 만에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 34만명을 예상했던 마켓워치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도 부진했다.

제조업 경기도 성장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는 이날 6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예비치가 전달 52.3보다 떨어진 5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루즈벨트 투자 그룹의 제이슨 베노비츠 매니저는 "연준이 출구 전략을 구사한다는 건 경기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이지만, 투자자들은 그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며 "미 국채 금리가 오르거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미 증시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연준의 출구 전략 소식에 돈을 다루는 은행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전날보다 3% 이상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시티그룹과 JP모건도 각각 2.5%, 1.6% 정도 떨어지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3D 프린터회사 스트라타시스는 1.8% 넘게 오르고 있다. 스트라타시스는 19일 경쟁사인 메이커봇을 4억300만달러(약 4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