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삼성전자를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CEO가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과함께 삼성전자 건물을 나오고 있다. 저커버그 CEO의 왼손에는 갤럭시S4가 들려있다.

24시간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29)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장장 7시간에 걸쳐 삼성전자##와 만났다.

저커버그는 18일 오후 1시 40분쯤 서울시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았다. 그리고 약 6시간 50분 만인 오후 8시 30분쯤 사옥을 떠났다.

앞서 지난 4월 삼성전자를 방문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에 비하면 2.5배에 가까운 시간을 삼성과 대화에 할애한 것이다.

18일 오후 삼성전자를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CEO. 이돈주 무선사업부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저커버그의 왼손에는 갤럭시S4가 들려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신종균 사장 등 삼성그룹 고위 경영자들과 약 2시간 30분간 저녁을 함께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삼성전자가 제공한 헬기를 타고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을 방문해 1시간가량 둘러본 뒤,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두 시간에 걸쳐 점심을 함께했다.

저커버그가 한국 체류 일정의 3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을 삼성전자에 할애한점을 감안하면, 그의 가장 큰 방한 목적은 삼성전자와 회동에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약 6시간 50분에 걸친 회동에선 스마트폰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소셜네트워크(SNS) 1위 업체인 페이스북 간의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신종균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삼성과 페이스북의)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했다"고 말했다. 양사간에는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인 '페이스북 홈' 활용 방안, '페이스북 홈'을 기본 탑재하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 협력, 삼성과 페이스북 간의 콘텐츠·마케팅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왼쪽부터 댄 로즈 페이스북 부사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애덤 모세리'페이스북 홈' 총괄 디렉터

6시간 50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는 페이스북의 핵심 실무진들도 합류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대외사업을 담당하는 댄 로즈 부사장, '페이스북 홈'을 총괄하는 애덤 모세리 디렉터를 대동했다. 로즈는 모바일 파트너십, 인수합병(M&A), 콘텐츠 제휴·광고 마케팅 등 페이스북과 파트너사 간의 전반적인 사업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본 스미스(Smith) 모바일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VP)과 애론 번스타인(Bernstein) 모바일 파트너십 디렉터도 합류했다.

이날 점심 직후 삼성전자를 찾은 저커버그는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고위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건물 5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저녁식사까지 마친 뒤 바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과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임원들을 배웅했다.

저커버그는 신종균 사장과 함께 오후 8시 30분쯤 승강기에서 내린 뒤 로비에서 신종균 사장과 짧게 악수를 하고 신 사장보다 한 걸음 더 앞서서 걸어나왔다. 저커버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탔다. 저커버그는 앞서 서초사옥에 들어올때처럼 왼손에 갤럭시S4를 꼭 쥔 채로 사옥을 떠났다.

신종균 사장은 저커버그와 전반적인 IT산업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신종균 사장은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IT산업에 대해" 얘기했다며 "그레이트 디스커션(Great discussion)"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신 사장은 "(삼성과 페이스북의)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답변하지 않았다.

'페이스북폰' 제조 협력에 대해서 나눈 얘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우리가 적당히 기회가 되면 얘기를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29살의 젊은 CEO 마크 저커버그를 만난 소감에 대해서는 "인상 좋죠"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18일 저녁 10시 5분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