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흔들리지 마세요. 몇 년만 지나면 한국에도 창업(Start-up)에 '예스'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겁니다."
제레미 존슨 2U 공동창업자는 14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이 창업에 반대하더라도 흔들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지금 한국 시장은 기업가 정신이 뿌리를 내리는 초기 단계인 것 같아요. 몇 년만 지나면 한국도 사회적으로 창업에 대해 더 개방적으로 볼 거라 믿습니다."
올해 29세인 존슨은 본인 스스로를 '스타트업 중독자(Start-up Junkie)'라고 부른다. 그는 15세때 가상화폐와 관련한 회사를 만들었고, 프린스턴대를 다니던 21세때는 대학입시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업체를 만들었다. 이때 존슨은 프린스턴대를 중퇴하고 회사를 경영하다가 대학 입시 웹사이트 징크(Zinch)에 자신의 회사를 팔았다. 24살이던 2008년, 존슨은 프린스턴대 동문인 존 캐츠먼과 함께 자신의 세번째 회사인 2U를 세웠다. 현재는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2U는 온라인으로 명문대의 수준 높은 강의를 듣고 학위를 딸 수 있게 해주는 교육 스타트업이다. 보스턴칼리지, 조지타운대, 노스웨스턴대, 남가주대(USC), 에모리대와 같은 명문 대학교들의 대학원 과정을 2U를 통해 듣고 오프라인과 동일한 학위를 딸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열린 국내 스타트업 관련 콘퍼런스인 '넥스트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젊은 '스타트업 중독자'와 만났다.
존슨은 "이곳에 와서 많은 한국의 젊은 CEO들을 만나보니, 매우 교육열이 높고 잘 발달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주변 사람들이 반대를 하더라도 몇년만 지나면 당신의 친구들이 창업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창업은 단순히 하나의 회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세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열정과 꿈을 쫓는 길"이라며 "한국 창업 시장이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기회가 많고, 그 시장의 초석을 다지는 시점에 창업의 대열에 뛰어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미국 창업 재단인 '젊은 기업가 의회(Young Entrepreneur Council)'의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고, 젊은 기업가들을 돕기 위한 자리라면 빠지지 않고 달려간다. 작년에는 포브스가 꼽은 '주목해야 할 30세 미만의 인물 30명'에 꼽히기도 했다.
존슨은 "더 높은 고등교육에 대한 기회를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학생들도 동일하게 누릴 수 있게 하고 싶어서" 2U를 설립했다. 2U를 통해 대학원들은 오프라인 수업과 동일한 커리큘럼, 동일한 교수진으로 이뤄진 강의를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학점을 따고 학위를 받는 수업료도 오프라인 학생들이 내는 것과 동일하고,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아무나 돈만 내면 들을 수 있는 강의가 아니라, 오프라인 학생들과 동일한 입시 전형을 거친 뒤에 한 강의당 20여명 안팎의 학생만 합격할 수 있는 것이다. 2U는 온라인 학위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오프라인 강의의 수준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오기 위해서 강의 한 개당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다른 대학교나 대학원을 다니더라도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인터넷을 들을 수 있고 학점이 인정되는 한편, 한 강의당 인원수를 20명 미만으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2U를 통해 지원하는 학생들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경쟁을 뚫고 강의 수강자로 '합격'되면 실제로 학교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들과 동일한 학비를 내고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학생들의 참석률이 90%로 높다. 한 학기마다 2U를 통해 고등교육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만 약 7000명. 존슨은 "한국에서 아직 적극적으로 대화 중인 학교는 없지만 한국 학교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을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스타트업 경영 뿐만 아니라 엔젤 투자자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사람'을 꼽았다. "신중하고 열정적이고 이성적이면서도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정말 창의적인 방법을 고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려고하는지를 봅니다."
존슨은 창업을 하려는 젊은 CEO들에게 '재능 있는 인재'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살다보면 주변에 정말 능력있고 열정적이면서도 나와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그냥 스쳐가지 말고 꼭 붙잡으세요."
존슨은 "업계 트렌드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시시각각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성공과 열정은 변치 말되, 트렌드에 뒤쳐지는 아이디어는 과감하게 버려라"고 조언했다.
"처음에 시작했던 아이템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일은 잘 없어요.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만들다가 윈도로 대박났죠. 애플도 그냥 컴퓨터 만들다가 지금은 스마트폰 만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