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바이어스도르프그룹의 한국법인인 니베아서울이 최근 유한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의 한국법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도 유한회사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회계법인 관계자와 이들 회사 법인 등기에 따르면 독일 화장품 기업인 바이어스도르프그룹의 한국법인 니베아서울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니베아서울은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한회사 전환과 함께 사명 변경 건을 처리했다. 새로운 사명은 본사의 사명을 그대로 가져온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로 확정됐다.
바이어스도르프그룹은 파란색 둥근 통의 니베아(NIVEA) 크림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니베아 이외에 라프레리, 유세린, 한자플라스트 풋 엑스퍼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 관계사인 시스코시스템즈캐피탈코리아도 최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 4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한회사 변경 안건을 처리했다. 미국 본사인 시스코시스템즈가 국내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시스코 계열 할부금융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캐피탈코리아 역시 같은 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유한회사로 변경하기로 했다.
니베아와 시스코 측은 "본사의 지침에 따라 유한회사로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이들 회사가 유한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실적뿐만 아니라 주요 주주, 배당 성향 등을 확인할 수 없게 된다.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다르게 외부회계감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담긴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도 면제받기 때문이다.
1994년 설립된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7월 결산법인으로 2012사업연도(2011년8월~2012년7월)에 매출 82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순이익 138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 설립된 시스코시스템즈캐피탈코리아 역시 7월 결산법인으로 같은 기간 매출 240억원, 99억원,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인 니베아서울은 1997년 설립됐으며 독일 본사인 바이어스도르프그룹(Beiersdorf A.G.)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462억원의 매출과 1억원의 영업이익, 5억8000여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한국법인 루이비통코리아와 프랑스 화장품업체인 시슬리코리아 역시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이처럼 외국계 회사의 유한회사 전환이 잇따르는 건 작년 4월 개정상법이 발효되면서 유한회사와 관련된 제한사항들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자본금 1000만원 이상으로 해야 한다거나 지분양도 제한, 사원총수 제한 등의 규정이 완화되거나 폐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이 주식회사 형태보다 기업 경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외부감사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판단해 유한회사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 당국이 유한회사의 외부회계감사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 회사의 재무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013년도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유한회사 등에 대한 외부감사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유한회사의 외부감사 의무화를 장기과제로 설정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