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헬스케어 펀드의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대형 바이오업체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바이오주가 최근 주춤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바이오 업체에 투자한 펀드는 성적이 꾸준히 양호했다.

올해 헬스케어 펀드는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펀드에서 지속적으로 환매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올해 442억원 규모가 유입되면서 자금이 들어오는 몇 안 되는 펀드중 하나였다.

승승장구하던 헬스케어 펀드는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13일 기준)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헬스케어 펀드 7개는 지난 한 달간 7% 넘게 손실을 냈다. 3개월간 수익률은 -5.4%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 중에서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는 지난 한 달간 9% 넘게 손실을 내며 가장 부진했다. 이 펀드가 투자한 제이브이엠(054950)은 지난 한 달간16% 하락했고 LG생명과학과 씨젠(096530)은 10~11% 내렸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지난 3개월간 -13.9%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셀트리온(068270)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매각 발표로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41%가량 하락하며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최근 몇년간 테마주로 엮이며 상승세를 타던 바이오 기업은 올해 들어 잇따른 악재로 맥을 못 추고 있다. 셀트리온 사태에 이어 알앤엘바이오의 자본잠식과 상장 폐지, 젬벡스의 췌장암 백신 임상 3상 실패가 연이어 터졌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업종지수는 지난 5월 이후로 13%가량 내렸다. .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바이오주들이 가장 먼저 하락했고 이에 따라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악화됐다"며 "만일 올해 수익이 난 투자자라면 일부 환매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해외 바이오주에 투자한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는 올해 20% 넘게 수익을 내며 큰 부침이 없었다. 이 펀드가 투자한 외국 제약 회사 노바티스와 머크는 지난 1년간 각각 35%, 30% 올랐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추세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업종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앞으로 정부의 의료법안 추진과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