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공포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1%대 급락한 가운데 13일 개장한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요동쳤다. '검은 목요일'이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900선이 무너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2% 하락한 1882.73으로 장을 마쳤다. 작년 11월 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48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2011년 8월 10일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매도 규모다.

엔화 강세 속에서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6.35% 폭락했다. 엔화 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93엔 선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 4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단오절 연휴(10~12일) 사흘을 끝내고 이날 개장한 중국도 경제성장 약화 우려감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2.83% 떨어졌다. 유럽도 개장 후 영국(-1.28%), 독일(-1.81%)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밤(한국 시각) 개장한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