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한 번 깔리면 절대 지워지지 않는 악성코드가 등장했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10일(현지시각) '시큐어리스트'라는 보안관련 블로그에서 한 번 설치되면 지울 수 없는 최악의 악성코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블로그에 따르면 카스퍼스키랩은 자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주 'Backdoor.AndroidOS.Obad.a', 약칭 오배드(Obad)라는 신종 악성코드를 발견했다. 오배드 악성코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일단 잠입하면 스마트폰 관리자 권한까지 탈취해 모든 데이터를 유출하고, 유료 문자를 발송한다. 또 추가로 악성 앱을 받아서 설치하고 와이파이에 연결되면 다른 단말기에도 악성코드를 복사해 퍼뜨린다. 오배드 악성코드는 사용자로부터 숨기기 위해 복잡한 코드를 쓰고 있어 추적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악성코드가 위험한 이유는 관리자 권한까지 확보해버려, 사용자가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해당 악성코드를 지우려면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방법 중 하나인 '루팅' 기술을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완전히 포맷하고 새롭게 OS를 설치하는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카스퍼스키랩 관계자는 "알 수 없는 게시자가 올려놓은 검증되지 않는 앱을 설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