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자일리톨껌은 2000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13년 동안 1조5000억원어치가 팔렸다. 매년 1000억원 이상씩 판매된 셈이다. 알약처럼 빼먹는 형태의 자일리톨껌으로 환산하면, 40억갑 이상이다. 우리나라 5000만 국민이 1인당 80갑 넘게 씹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시중에 '자일리톨껌'이라는 제품은 여러 회사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원조는 롯데 자일리톨껌이다.
◇충치 예방에 좋다는 인식 퍼지며 인기
롯데 자일리톨껌은 껌이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으면서 인기를 얻었다. 자일리톨은 자작나무나 떡갈나무 등에서 추출되는 자일란과 헤미셀룰로스 등을 합쳐서 만든 설탕 대용 감미료이다. 롯데 자일리톨껌은 핀란드산 자일리톨로 단맛을 낸 껌이다.
보통 충치는 충치균인 뮤탄스균이 음식물에 들어 있는 포도당과 과당 등을 먹고 배출하는 배설물 때문에 생긴다. 배설물이 치아 표면을 상하게 하면서 충치가 생기는 것. 롯데제과 관계자는 "자일리톨은 뮤탄스균이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뮤탄스균은 탄소 6개로 만들어진 포도당(6탄당)은 쉽게 분해하지만, 자일리톨은 탄소 5개로만 이뤄져 있어 분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껌, 두뇌 활성·집중력 등에도 효과
최근 껌이 두뇌 활성, 소화액·췌장액 분비 촉진, 장폐색증 예방, 불안·스트레스 해소, 집중력 향상, 다이어트, 음식을 씹는 저작 능력 등에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씹으면 뇌 혈류량이 증가해 뇌 기능이 향상되고 지적 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노인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선수가 경기 전 껌을 씹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데, 전문가들은 껌을 씹는 것이 긴장감 해소에도 좋지만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경기 때마다 껌을 씹기로 유명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도 껌은 인기가 좋다. 미국 세인트로렌스 대학 서지 오나이퍼 심리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 직전 5분간 껌을 씹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시험 점수가 높게 나왔다고 한다. 씹는 운동이 뇌를 활성화했기 때문이다.
껌을 씹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루 스콜리 교수 연구진은 22세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난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껌을 씹으면 소화액과 췌장액 등의 분비도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과대학 푸카야스타 외과교수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장 수술 환자 158명에게 하루 3번씩 45분 동안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기관의 타액과 췌장액 분비가 활성화되고 가스 배출 속도가 단축됐다고 한다.
최근 껌의 다양한 기능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껌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껌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2900억원으로 추정된다. 롯데제과는 자일리톨 껌 원조 제품 외에도 충치 예방 기능과 함께 치주염·치은염까지 예방해주는 '자일리톨 매스틱'과 자일리톨 함량이 100%에 달하는 '치아건강 자일리톨껌' 등을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