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업체인 팬엔터테인먼트(068050)(팬엔터)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000~5000원대에 움직이던 주가가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7일 코스닥 시장에서 팬엔터는 전날보다4.40% 내린 3365원을 기록했다. 장중 30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 7000원대까지 기록했던 팬엔터는 올해 들어서만 30.5%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지만, 연기금 등 기관이 순매도하고 있다.
주가에 영향을 준 건 실적이다. 팬엔터의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6억원, 4억6000만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2.6%, 20% 감소한 수치다. 1분기 당기순이익도 50% 감소한 2억원에 불과했다.
실적 부진 이유로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드라마 제작 수주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크다. 팬엔터는 작년 1분기에 '해를 품은 달', '사랑도 돈이 되나요', '적도의 남자' 등 3개 작품을 만들어 공급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유일한 작품인 '백년의 유산'를 MBC에 공급하는데 그쳤다.
이는 종합편성채널 등장 등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화하면서 제작 수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 삼화네트웍스(046390)와 초록뱀미디어, IHQ(아이에이치큐) 등 경쟁업체들은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의 드라마와 예능 제작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 쏠림 현상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팬엔터는 드라마 제작 부문에서 매출의 대부분(90%)이 나온다. 자회사인 매니지먼트 업체 팬스타즈컴퍼니가 있지만 매출이 미미하고, 음반 사업 역시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트트랙)에 의존하는데 전체 매출 비중 1%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팬엔터는 작년 5월 서울 상암동 DMC지구 내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의 '더 팬'이라는 건물을 완공, 임대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다만 팬엔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팬엔터는 속칭 '대박'을 터트린 드라마가 많다. '겨울연가', '소문난 칠공주', '찬란한 유산' 등이 대표적이다. 경쟁업체와 달리 이금림, 진수완, 구현숙, 구선경, 문은아 등 다수의 유명 드라마 작가들과 대거 계약을 맺고 드라마 제작을 하는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엔터는 지상파 편성권을 확보할 수 있는 흥행 작가(16명)를 전속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30여편이 넘는 드라마 제작 경험에 따른 원가관리 노하우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전자결제 전문업체 다날(064260)과의 전략적 사업 제휴 부문도 지켜볼 대목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팬엔터는 지난 2월 약 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다날을 2대 주주로 끌어들였다. 아울러 팬엔터는 다날의 손자회사인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달콤과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기업 다날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0%, 25.81%를 각각 확보했다.
팬엔터 측은 "다날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전략적으로 다양한 제휴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