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순항하는 듯 했던 IT펀드에 대해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7일 삼성전자(005930)주가가 6%, 삼성전자우가 8% 하락하자 불안감은 더 커졌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펀드는 올 들어 평균 7.3%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1.8%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주가 150만원선을 다시 회복하는 듯 보였고, LG전자(066570)와 하이닉스 등 주요 IT주의 주가흐름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약세에 따라 국내 IT주의 수익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엔화약세에 따라 비상이 걸렸던 것은 자동차주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IT주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분위기였다"며 "수익이 조금 줄어들 수는 있다는 정도였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굳이 팔려는 사람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1주일새 IT주펀드는 손실을 기록했다. 평균 2.7%가량 손해를 봤다. '미래에셋팬아시아IT섹터펀드'는2.69%, '미래에셋IT섹터증권펀드'는 2.35%, ' 하나UBSIT코리아펀드'는 2.61% 손해를 봤다. 신한BNPP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적립식펀드도 마이너스 3.49%를 기록했다.
여기에 7일 삼성전자의 하락률이 반영되면 더 큰 손실이 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판매가 생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이자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IT부품주도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한 자문사 펀드매니저는 "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고 이런 중저가 스마트폰이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면서 "IT주의 수익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IT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IT주 펀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날 하락이 과도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이동호 상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은 이미 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져있었고, 이런 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봐야한다"며 "반도체 등 스마트폰 이외 사업부문이 스마트폰 매출 둔화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삼성전자도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전략을 고민하고 있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국내 대형주가 하락세를 걸을 때 홀로 주가가 빠지지 않았던 것이 뒤늦게 반응했다고 보고 이를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조심스럽게 투자비중을 줄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롱숏펀드로 운용하는 펀드들이 한국 주식 중 IT주를 '숏'(공매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면서 "펀드에서 IT투자비중을 모두 뺄 수는 없지만 비중을 줄여야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