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형 세단 '그랜저HG'가 주행 도중 피스톤(엔진의 힘을 생성하는 역할)이 차 밖으로 튀어 나오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한국소비자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현대차 그랜저.

7일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그랜저HG 차주로부터 피스톤이 보닛을 뚫고 탈출했다는 신고가 3건 접수돼 정밀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조사 후 차량에 제작 결함이 발견되면 소비자원은 제조사인 현대차에 시정조치(리콜)를 권고한다. 소비자원 권고는 강제성은 없지만 대부분 제조사들은 권고 조치를 이행해 왔다.

소비자원은 4월에도 한국GM 대형 세단 '알페온'이 엔진 부품인 '액츄에이터 솔레노이드 밸브' 문제로 엔진이 정지한다며 리콜을 권고했고, 한국GM은 이를 받아들였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그랜저HG의 경우 지난해11월 이후 엔진 피스톤이 보닛을 뚫고 탈출했다는 신고가 3건 접수됐고, 올해 4월 사고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해당 차량의 엔진룸이 전소됐다. 소비자원은 현대차에도 공문을 보내 사고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사고 차량이 보관돼 있는 수리 센터를 방문해 현장 조사는 마친 상태"라며 "결함 여부와 관련한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