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처음으로 확인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다.

7일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김성진 차암연구소장팀과 양한광 서울대의대 교수팀은 국내 위암 환자 16명의 유전체를 분석해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 위암에 관여하는 돌연변이 133만2422개를 찾았다.

현미부수체란 인간 유전자 가운데 같은 염기가 반복된 부위를 말한다.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인 단백질을 만들지 못해 암이 생기기 쉽다.

현미부수체 불안정성은 위암, 대장암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국내 위암의 10~15%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이 원인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현미부수체가 안정돼 있는 위암에서도 약 29만개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고 밝혔다. 현미부수체 돌연변이가 위암의 전반적인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김성진 소장은 "수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도 암세포가 증식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암세포가 그만큼 환경에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라며 "환자마다 유전자 돌연변이 유형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유전자 분야 국제학술지인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