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原電)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김균섭<63·사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또 부품 검증보고서 검토와 승인 업무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대주주인 한국전력이 해임키로 했다. 해임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직무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으로, 강도 높은 징계성 인사다.

한수원 김 사장은 '원전 마피아에 대한 개혁 기수'를 자처했으나, 결국 재임 이전에 이루어진 원전 마피아들의 '검은 거래'에 발목이 잡혀 낙마하게 됐다.

기술고시에 합격한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인 김 사장은 작년 6월 취임 이래 본사 처·실장급을 대상으로 사내·외 공모를 진행해 3분의 2 이상을 바꾸는 등 폐쇄적인 한수원 조직 문화를 깨는 개혁을 주도해왔다. 발전소 기술직 직원들의 순환 이동도 전격 단행했다. 뇌물 등 뿌리 깊은 비리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었다.

김 사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취임하고 나서 개혁하자고 하니까 이에 대한 내부 저항이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한수원 외부와 윗선에서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원전 비리에 대해선 "1970~80년대 원자력 인력들은 국산화의 기치를 걸고 열정과 사명감이 있었는데, 이 중 일부가 소명의식을 잃고 자기들끼리의 이익에만 몰두하면서 2000년대 중후반 들어 원전 비리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소명의식을 잃고 금전적 이해관계에만 몰두하는 그들(원전 패밀리)에 대한 견제"라며 "한곳에 권력을 집중하지 않고 '상호 견제'를 할 수 있는 원전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