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1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뒤 리모델링 관련 기업들이 상승세다. 부동산 정책안에 15년 이상 된 아파트에 대한 수직증축 허용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수직증축이란 기존 건물에서 층수를 더 올려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연면적의 비율)을 높이는 증축방법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신축보다는 기존 주택을 새롭게 꾸미는 리모델링이 주목 받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건축자재 업체인 KCC는 5일 3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7.7% 상승한 것. 같은 기간 LG하우시스는 16.4%, 이건산업(008250)은 38.9% 올랐다. 또 다른 리모델링 테마주로 분류되는 가구업체 한샘(009240), 인테리어업체 국보디자인(066620), 생활가전업체 파세코(037070)는 두 달 사이 각각 40%, 9.5%, 2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대해 수직증축 허용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아파트는 총 37개 단지로 수식증축 허용에 따라 노후 아파트들의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모델링을 실시하면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 하고, 도배 및 장판도 싹 갈아야 하기 때문에 건설사보다도 리모델링 관련주가 더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아파트 단지 가운데 지은 지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390만 가구로, 전체 아파트의44% 수준이다. 오는 2015년을 기준으로 하면 15년 이상 아파트는 466만 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건설업종 지수는 도리어 6.9% 떨어졌다. 그 사이 발생한 일부 기업의 어닝 쇼크(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 재무구조 불안이 더 부각된 탓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사업비가 약 13% 적고, 공사기간은 절반 밖에 안된다"며 "노후화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것은 인테리어 등 리모델링 관련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CC는 인테리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홈씨씨'라는 별도 브랜드를 만들었다. LG하우시스 역시 '지인' 브랜드를 출범해 리모델링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건설용 합판을 생산하는 이건산업은 합판 수요 증가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90% 이상 증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