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한류 열풍에 맞춰 의류ㆍ액세서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설립한 ㈜아렐(ALEL)의 합작 관계를 2년6개월여 만에 청산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31일 아렐의 지분 56.06%(6만2506주)를 SM엔터테인먼트에 전량 매각했다.

아렐은 2010년 12월 유통ㆍ의류업체인 이랜드리테일(당시 이랜드월드)과 소녀시대ㆍ슈퍼주니어 등을 소속 연예인으로 둔 SM이 51대 49의 비율(자본금 5억원)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이다. 한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이랜드리테일과 SM이 각각 56.06%와43.94%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이랜드는 2009년 말 선보인 SPA(제조ㆍ일괄화 의류) 브랜드인 '스파오(SPAO)'의 공동 마케팅을 위해 SM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한류 열풍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SM이 처음으로 유통ㆍ의류회사와 손잡고 사업을 진행해 출범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이랜드와 SM 측은 "SM 소속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는 수준을 넘어 두 회사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회사가 의도했던 것과 다르게 그동안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실제 이랜드가 스파오 론칭 시점인 2010년 전후로 소녀시대 등 SM 소속 연예인이 스파오 모델로 활동한 것을 제외하고 이랜드와 SM이 이렇다할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아렐은 작년 4억6000만원의 매출에 2억원 정도의 영업적자로 자본잠식 상태다.

이랜드 관계자는 "앨범이나 영화, PPL(간접광고)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영업활동이 여의치 않아 아렐의 지분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