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압선 가운데 민병덕 이동걸 추격

KB금융지주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결전의 날'이 밝았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5일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최기의 KB카드 사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가나다' 순으로 실시되는 이번 면접은 오전과 오후 각각 2명씩 후보별로 90분씩 진행된다. 민병덕 행장과 이동걸 전 부회장이 오전에, 임영록 사장과 최기의 사장이 오후에 면접을 본다.

KB금융(105560)지주 회장 선출 면접도 우리금융지주(316140)면접과 같은 방식으로 최종 후보자들에게 면접 1시간 전에 시간과 장소를 문자와 이메일로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면접이 끝나면 회추위원들은 곧바로 투표를 실시해 3분의 2이상인 6표 이상 득표한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회장 후보로 결정한다. 이날 내정된 후보는 다음 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돼 다음달 12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KB지주 관계자는 "9명의 회추위원들이 최종 후보 4명에 대한 심층 면접 이후 투표를 통해 최종후보 1명을 뽑는다"며 "차기회장 최종 후보로 선임되기 위해선 3분의 2이상 표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첫 투표에서 6표 이상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후보가 바로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회추위원 9명이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최다득표자가 6표(3분의 2) 이상을 얻지 못하면 최저득표자 1명이 탈락되고, 남은 3명의 후보를 두고 재투표를 통해 같은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정한다.

현재 임영록 사장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민병덕 행장과 이동걸 부회장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4명의 후보 모두 근소한 점수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심층면접에서 얼마나 회추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은 회장 선출시 개인적 품성과 자질, 리더십 역량, 금융산업 및 금융회사 경영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 KB금융의 경영환경에 적합한 경영능력 등을 자격 요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라며 "특별히 어느 항목에 가점을 줘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없어 면접 시 위원들에게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면 추가 점수를 받아 최종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과 2010년 1, 2대 KB금융 회장의 선출 과정에서도 막판까지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2008년에는 예상을 뒤엎고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이 강력한 회장 후보였던 강정원 국민은행장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황 전 회장은 당시 '회장과 행장의 역활분리론'을 강조해 회추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