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눈부신 영광을 함께 했던 중국 내수 소비주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음식료·화장품주들은 주가가 주춤하거나 크게 부진한 반면, 레저·엔터테인먼트주들이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내수 소비관련주들은 당초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진작 정책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경기 개선이 지지부진하며 음식료·화장품주들의 1분기 실적도 기대 이하 수준에 그치자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HSBC PMI지수 잠정치가 경기 위축 국면으로 나타난 것도 투자자들의 매도 주문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관련주들은 대개 지난달 중순쯤부터 동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오리온(271560)은 지난달 중순쯤 120만원 수준에서 최근 107만원까지 10% 정도 하락했다. 비슷한 시기 농심(004370)은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23% 내렸다. 빙그레(005180)도 13만원에서 10만원대로 24% 하락했다,

화장품주들의 주가는 더 부진한 상황이다.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지난 3월달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8만6000원이던 주가가 4만30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코스맥스(192820)역시 부진한데, 5만6000원 수준에서 최근 5만원대로 10% 내렸다. 이중 일부 종목은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하며 매도 주문이 더 몰렸는데, 에이블씨엔씨는 이달 초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줄었다고 밝히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 관광객 증가 수혜가 지속되며 레저·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은 여전히 주가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호텔신라(008770)는 지난 3월 초 5만원을 넘어서고 나서 최근까지 이달 초 6만원까지 돌파, 6만3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카지노주인 GKL(114090)는 연초 2만8000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최근 3만6000원대까지 28% 올랐는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가를 새로 쓰고 있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034230)는1만7000원에서 최근 2만5000원까지 47% 올랐는데, 역시 사상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우승 연구원은 "카지노·면세점·여행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035250)가 9년만에 게임 기구 증설에 나서는 등 카지노주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의 5월 통계국 PMI지수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지만, 중국 정부의 뚜렷한 경기 부양의지가 없는 한 섣부른 판단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의 성연주 연구원은 "중국은 올 상반기 경기 회복 수준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고 오히려 둔화 우려가 확산되며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높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중국 기업 탐방 결과 하반기 정부의 소비정책이 지속되고 부동산 정책이 행정적 규제로 제한된다면 상반기 짓눌려있던 기업의 투자 심리도 회복, 3분기부터 신정부의 투자정책 효과가 경제지표상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의 박석중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경제성장률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 둔화에도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제조업 경기 역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외 경기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