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신용카드 사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가 비용절감을 위해 다시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라 수익이 적은 VIP카드 혜택도 축소하고 있다.
3일 카드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달부터 잇달아 부가서비스 축소 고지를 내고 있다. 포인트 적립 비율을 낮추거나 실적 산정 기준을 강화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없애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휴대전화 '문자알림e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유로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동안 무료로 카드 결제정보를 문자로 받아온 신용카드 회원도 내년부터는 서비스 이용요금을 내야 한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회원 중 이메일로 카드명세서를 받는 경우에 한해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olleh KB국민카드'와 'KB골든라이프카드' 등의 경우 전달 카드사용 실적을 산정할 때 아파트 관리비·세금 납부액·대학 등록금 등을 제외하는 식으로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액결제가 증가하면서 결제 대금으로 얻는 수익보다 문자알림서비스 제공 비용이 더 많아진 탓"이라며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한 여파로 카드업계가 비용 절감에 신경을 쓰는 만큼 당분간 수익이 나지 않는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카드업계의 카드 부문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보다 4.6% 줄어든 영향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올해 4월 카드승인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하는데 그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5.6%)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카드업계의 혜택 축소는 업체별 대표카드와 연회비가 100만~200만원에 이르는 VIP카드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12월부터 대표카드인 '신한 러브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을 기본 0.5%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씨티카드는 오는 11월부터 '씨티리워드카드'와 '신세계씨티리워드카드'의 사용금액이 30만원 미만일 경우 포인트를 적립해주지 않고, 휴대전화요금 특별 적립률을 7%에서 5%로 낮추기로 했다. 반면 200만원 이상 사용 구간을 신설해 가장 높은 1.5% 적립률을 적용할 예정이다.
연회비가 50만원인 신한카드의 '에이스카드'는 포인트 적립 한도와 의료업종 할인 한도가 각각 신설됐다. 그동안 면제해왔던 가족카드에도 연회비가 10만원씩 부과된다. 신한카드는 '더베스트카드(연회비 21만원)'와 '더레이디베스트카드' 등의 실적 산정 기준을 강화해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회원층을 줄였다.
하나SK카드는 'Club1카드'의 모든 회원에게 제공했던 발렛파킹 서비스를 사용실적 30만원 이상 회원으로 제한하고, 항공서비스와 통신료 할인 서비스 이용 기준을 전년도 사용금액 5000만원 이상으로 신설했다. Club1카드는 연회비가 200만원에 달하는 VVIP용 카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 사용금액이 1억원 이상인 VIP 회원은 전 카드사를 통틀어 3500여명에 불과하고 지난해 VIP카드 부가서비스 부문에서 손실을 보지 않은 카드업체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두 곳뿐"이라며 "연회비가 100만원이 넘는 VIP카드라도 부가서비스 때문에 손실이 생긴다면 정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13.06.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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