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많은 악재를 만났던 자동차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 자동차 펀드는 현대차와기아차, 현대모비스(012330), 만도등 자동차 관련 종목에 20~80% 비중으로 투자한다. 자동차 펀드는 작년 9월부터 올해4월까지 성적이 나빴다.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엔화 약세 현상, 대규모 자동차 리콜(무상수리조치) 때문에 자동차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펀드 수익률 회복 중
펀드 정보업체 제로인(3일 기준)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자동차 펀드 14개는 지난 1개월간 7.1% 수익을 내며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2.6%)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펀드 중에는 '한화ARIRANG자동차상장지수(주식)'가 1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자동차 관련 종목 투자 비중은 78%이다. '미래에셋TIGER자동차상장지수(주식)'와 '삼성KODEX자동차 상장지수[주식]',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은9~11% 수익을 냈다. 이들 펀드 역시 자동차주에70% 넘게 투자한다.
◆자동차 관련 종목 반등 중
지난 5월 이후 자동차 종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이후 8~10%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 9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각각 17%, 2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동차 업체의 주가를 끌어내린 악재들이 서서히 풀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 현상이 주춤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업체에 대한 실적 우려감이 줄어들었다"며 "6월 주말 특근 재개를 시작으로 자동차 업체의 국내공장 생산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13%, 만도는 25% 올랐다.
특히 모회사인 한라건설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4월 한 달 동안 주가가 27% 가까이 하락했던 만도는 3일 외부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1% 올랐다. 외부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모기업에 돈을 빼주는 등의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5월 중 예정이었던 만도차이나홀딩스 상장이 연기되면서 상장에 따른 자금유입이 늦어지게 됐지만 재무구조가 양호한데다 영업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우려할만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 전망은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무제한 금융완화를 내세운 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엔화 약세 속도가 줄어들겠지만 국내 자동차 종목에 대한 실적 우려는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통화 공급을 늘리면 단기적으론 엔화 약세, 금리 하락으로 연결되지만, 실물경제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물가 상승과 금리 급등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당분간 엔화 약세 현상이 주춤하면서 국내 자동차 종목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고 신차 출시 효과를 고려해 볼 때 자동차 업체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좋아지겠지만, 작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자동차 펀드는 한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 업황이 좋을 때는 수익률이 크게 오르지만, 반대로 하나의 악재로도 투자 종목의 주가가 모두 내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분산 투자의 효과는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