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무역수지가 60억2600만달러 흑자를 기록, 32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5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483억7000만달러, 수입액은 4.8% 감소한 423억4000만달러였다.

수출이 늘어난 것은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같은 IT제품 판매 호조 덕분이었다. 삼성전자가 4월 말 갤럭시S4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작년 5월보다 62.5% 늘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D램과 낸드 단가가 상승, 메모리반도체 등 전체 반도체 수출액도 17.4% 증가했다. 이 밖에 가전제품(13.4%)과 섬유(8.5%), 자동차(6.2%)와 자동차부품(6.2%) 수출도 늘었다.

그러나 대표적인 수출 상품인 석유제품은 배럴당 단가가 8%가량 떨어져 전체 수출액도 5.1% 줄었다.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철강 제품(-13%), 선박류(-33.3%)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했다.

전체 수입액의 62%를 차지하는 원자재 수입은 원유·석탄 단가가 떨어지면서 15.2% 감소했다. 원자재를 제외한 자본재나 소비재 수입은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엔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對)일본 수출이 11.7% 감소했다. 2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가 계속됐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14.6% 감소했다. 국가별 무역수지는 중국(26억5000만달러)·홍콩(12억5000만달러)·미국(8억6000만달러) 등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동(-49억5000만달러)과 일본(-14억1000만달러)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