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모처럼 2000선에 안착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증시에 부담 이 됐으나,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귀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일본증시는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주 역시 관건은 외국인 움직임이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장내에서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순매수를 이어가며 96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수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외국인이 일본증시에서 매도했으니 이제는 한국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분석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다만 올해만 4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일본증시 투자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글로벌 투자자는 비슷한 조건의 한국증시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한국은 현재 화폐가치 하락에 의한 수출경쟁력 강화와 기저효과에 따른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일고 있는데 이 두 조건은 6개월 전 일본과 같은 상황"이라며 "일본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이전까지는 한국증시의 기회인 만큼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ECB 금정위를 통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금 금리 가능성을 시사한 적이 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6월ECB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지난 5월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시킬 것"이라며 "현재 유럽의 경기둔화를 감안하면 7~8월 중에는 새로운 경기부양책들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ECB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한국 증시로 유럽계 자금이 2~3달간 유입됐었다"며 "ECB의 경기부양책 발표는 한국증시의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오는 6일 ECB 회의를 앞두고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일본 국채금리 상승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돼 주 초반 주식시장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31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일부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자 양적완화가 조기에 축소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이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43% 내렸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전날보다1.36%, 1.01%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일부 경제 지표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경제가 회복되면 FRB가 지금의 경기 부양책 규모를 예상보다 빨리 줄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미시건대와 톰슨 로이터가 공동으로 집계, 발표하는 5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원래 발표됐던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된 84.5를 기록했다. 2007년 7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이아람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오는 3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ISM제조업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것이 오히려 글로벌 주식시장에 호재로 인식될 수 있다"며 "그래야 FRB가 기존 양적완화를 지속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