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핀란드 휴대전화 시장에서 처음으로 노키아를 꺾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4년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노키아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노키아 안방에서도 노키아를 누른 것이다.

시장 조사업체 IDC는 지난 1분기 핀란드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1만1000대를 팔아 노키아(19만6000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2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핀란드 시장점유율은 36.1%로 노키아(33.6%)보다 2.5%포인트 높다. 핀란드 시장 3위는 점유율 14%를 기록한 애플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노키아의 핀란드 시장점유율은 48%(1위), 삼성은 28%(2위)였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작년 1분기 노키아를 처음으로 꺾은 이래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노키아가 삼성전자에 밀린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를 집어넣은 스마트폰 '루미아' 시리즈를 출시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루미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애플의 iOS를 사용한 제품에 밀려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품으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