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모바일·PC용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했다. SK컴즈는 28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다음달 12일부터 네이트 동영상앱의 내려받기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SK컴즈가 올들어 종료한 서비스는 총 8개가 됐다.
SK컴즈가 밝힌 네이트 동영상앱의 종료 사유는 "저작권 이슈와 운영의 어려움"이었다. 특정 동영상을 서비스하기 위해선 지상파 방송사와 유튜브 등 콘텐츠 제공 업체와 저작권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사용자가 많지 않은 모바일앱을 대상으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기엔 비효율적이라는 것. 또 앱을 업데이트하는 등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도 무리가 따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컴즈는 이 외에도 네이트 메모와 네이트 캘린더를 8월 27일부터 종료한다고 지난달25일 밝혔다. 두 서비스는 앱이 아닌 PC웹, 모바일웹 형태로 제공돼왔다. 종료 사유는 역시 "이용자 감소로 인한 운영·유지의 어려움"이었다.
현재 SK컴즈가 내세우고 있는 주력 서비스는 메신저 '네이트온'과 카메라 앱 '싸이메라'다.
네이트온은 현재 국내 PC메신저 시장의80%를 점유하며 '일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네이트온은 2002년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의 연동 기능을 통해 승승장구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 메신저와 '스카이프', '마이피플' 등을 따돌려왔다.
29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트온, 스카이프, MSN, 다음 '마이피플' 등 4개 PC메신저 중 네이트온의 실사용자 비율은 78.3%(778만101명)였다. 2위인 스카이프(96만3378명) 실사용자의 8배가 넘는 수치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됨에 따라 네이트온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네이트온 PC버전의 순이용자는 지난해 7월 1009만명이 넘었지만 점차 줄어들어 지난달 778만여명을 기록했다. 메신저 1위 '카카오톡'이 PC버전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도 네이트온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 순이용자의 점유율은 70%(2215만명)를 웃돌았다. 네이트온 모바일 버전의 순이용자는 6.4%(201만명)로, 1위인 카카오톡의10%도 채 안 된다. 이 사용자들이 PC버전으로 대거 이동하게 될 경우 네이트온의 시장점유율은 금세 따라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SK컴즈는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기반으로 PC메신저 시장에 진출했듯, SK컴즈는 반대로 PC메신저를 기반으로 모바일과의 연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무선에서 완벽하게 동기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한편 PC메신저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도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SK컴즈의 또다른 '구원투수'는 카메라 앱 싸이메라다. 사진을 촬영해 필터로 보정하고 메이크업이나 성형 효과를 줄 수 있는 모바일 앱으로, 28일 출시된 지 14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을 기록했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앱마켓의 사진 카테고리에서 중국 바이두의 '포토원더'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SK컴즈는 싸이메라의 인기에 힘입어 사진앱에 SNS 확장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서비스를 7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앱을 통해 사진을 촬영하고 편집할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인맥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10년 출시된 미국의 '인스타그램'과 유사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SK컴즈가 네이트온과 싸이메라만으로 예전의 성세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싸이메라가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건 의미있는 일이나, 이것이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못해 특별한 효과를 못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또 "SK컴즈가 모바일에 집중하고 있는 건 바람직하나, 앞으로 보다 인상적인 서비스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지난 2~3년동안 싸이월드를 살리는 데 너무 매달려온 게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SK컴즈 관계자는 "현재는 네이트온과 싸이메라를 주력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지만, 올 하반기 안에 싸이월드와 네이트 서비스를 개편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새로운SNS를 추가로 출시해 재도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