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58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이자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2포인트(1.42%) 오른585.7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2008년 7월 1일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이날 외국인은 248억원, 기관은 30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보다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 순매수의 영향이 크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1조원을 넘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13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이유는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으로 인해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뱅가드 이슈'로부터 코스닥시장이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뱅가드 이슈로 인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이 예정되면서 코스닥지수와 코스피지수는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뱅가드 매도물량을 포함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규모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대로 큰 규모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외국인과 비슷한 매매 동향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서로 반대방향의 매매동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지만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진입한 지난해 5월 이후부터 두 수급 주체는 코스닥시장에서 완만한 순매수를 유지하다 최근 동시에 순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갖힌 이후 대안주로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최근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지수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해지면서 코스닥시장의 매력이 부각된 결과로 보인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의 동시 순매수가 지금의 코스닥지수 급상승을 이끈 것이다. 관심은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다.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은 실적이다. 자동차 부품, 유통, 미디어 등 일부 업종에서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여전히 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 과거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된 시점에서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빠져 나갔다는 점도 부담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시작되면 국내 기관 자금이 홀로 코스닥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기 어려워 보인다"며"지금은 코스닥시장에서 추가로 비중을 확대하기보다 차츰 비중을 축소시켜나갈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코스닥지수는 4월에 560선을 거쳐 5월에 580선까지 올라갔다 6월에 600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내수 위주의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결국 중ㆍ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ㆍ소형주 개별 종목이 모인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꽤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