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원전에 불량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돼 가동이 중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23개 원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개 원전 가동이 중지되면서 전력 수급이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신고리원전1•2호기와 신월성 원전 1•2호기에 설치된 제어케이블의 시험 성적서가 검사를 담당한 업체의 직원에 의해 조작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제어케이블은 원전 사고가 나면 원자로의 냉각계통에 가동신호를 보내는 핵심 부품이다.
원안위는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에 서류가 위조됐다는 제보를 듣고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고리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서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 조사 결과 당시 담당 직원은 부품 성능 시험에서 기술 시방서가 허용하는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자 데이터를 조작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는 안전성 분석 결과 원전 사고가 나면 제어케이블 성능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현재 가동 중인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원자로를 정지시키고 제어케이블을 교체하도록 했다.
계획예방정비중인 신고리 1호기는 정비기간을 연장해 제어케이블을 교체하도록 했다. 또 운영허가 심사에 들어간 신월성 2호기에 대해서는 운영허가가 나기 전 제어케이블을 모두 교체하도록 했다.
원안위는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에 대해서는 제어케이블을 교체하고, 새로 설치된 제어케이블의 성능결과까지 고려해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제어케이블 교체와 재가동까지 최소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3곳 가운데 계획 예방정비 중이거나 연장 운영 심사를 받는 원전은 8기에 이른다.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가동이 중단되면 10개 원전이 가동을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들 원전이 가동을 멈추면 총발전량 2만716MW가운데 32%에 해당하는 8616MW분의 발전이 중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