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아무리 좋아질 것이라고 말을 해도 믿기가 힘듭니다. 당장 수익률이 좋으면 뭐합니까, 언제 꺾일지 모르는데…"
작년 말과 올해 초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관련 상품을 쏟아냈지만, 투자자 A씨는 고민 끝에 일단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A씨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국 관련 상품에 투자했다가 후회하는 사람을 여럿 봤다"며 "수익률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선뜻 투자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기가 위축됐다는 뉴스를 보니 내 결정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중국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자산운용사들은 신상품을 쏟아내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돈을 빼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주식형 펀드(ETF제외)에서는 4583억원이 빠져나갔다. 1월에는 1328억원, 2월에는 100억원, 3월에는 439억원, 4월에는 1174억원, 5월에는 1541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꾸준히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1(주식)종류A'와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2[주식](종류A)'에서 올 들어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올해 초 인기를 끌던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자금 유입이 주춤하다. 지난 1월과 3월에는 각각 1967억원, 138억원이 들어왔지만 4월과 5월에는 각각 200억과 70억원이 빠져나갔다.
성적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7.9%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9.0%)보다 낮다. 일본 주식형 펀드가 최근 6개월 동안 평균 30% 수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KB중국본토A주자(주식)A'와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자(UH)[주식]클래스A',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자UH[주식]C 1' 등이 올해 10%대 수익률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반면 중국 관련 레버리지 펀드의 경우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는 주가가 오를 땐 1.5~2배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거나 옆걸음 칠 때는 그만큼 손실이 커진다.
국내 투자자문사의 한 임원은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증시가 막연히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중국에 투자하더라도 헬스케어 등 유망한 섹터를 골라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