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3대 원칙 실천 노력…지배구조 바꿔 계열사 책임경영 확대
-해외비중 15%까지 단계적 확대 추진‥추가 M&A는 적합지 않아
"2만여 임직원들이 10년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조속히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금융 회장직이 걸림돌이 된다면 임기에 상관없이 즉각 물러날 것 입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316140)회장 내정자는 23일 서울 종로 우리카드 본사 5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영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공론화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민영화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이날 이 행장을 우리금융 회장으로 공식 내정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이 내정자의 민영화 의지를 반영해 중간에 공식 퇴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3년 임기이지만 별도의 조항을 둬 걸림돌이 되면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내정자는 우리금융 민영화 3대 원칙인 ▲빠른 시일 매각(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 기여을 실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실시된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 민영화가 이뤄지지 않은 기업은 우리금융 밖에 없다"며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내정자는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영화를 위해서는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하는데 결국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등을 통해 이뤄내야 한다"며 "회장에게 집중돼 있는 지주사의 지배구조 체계를 바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을 지고 경영할 수 있는 선진화된 그룹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부 공석인 계열사 임원인사는 다음달 주총에서 회장에 선임되면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회장이 모든 계열사를 통제하는 것 보다 전문가 집단인 계열사 CEO들에게 맡겨두면 더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현재 공석인 계열사 CEO와 일부 임원 인사에 있어서도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기업 인수합병(M&A)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내정자는 "필요하고 절박한 M&A인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그룹 가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M&A는 적합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은행장 겸직 문제에 대해선 "우리금융의 주력 부분이 우리은행에 있다"며 "우리은행의 고객을 활용하는 등 그룹내 시너지 확대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수익이나 자산 비중은 8~9% 정도"라며 "해외 비중을 15%까지 늘리도록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