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전기자동차용 강재', '생산라인 고속화 기술' 등을 개발한 부서에 각각 1억2000만원에서 최고 1억50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했다. 포스코는 철강과 비철강 부문의 핵심 신기술을 개발한 부서와 개인을 뽑아 정기적으로 포상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최고 포상 금액을 50% 인상했다. 이와 별도로 임직원들 성과에 대해 즉시 평가하고 포상하는 '상시 성과관리 즉시 포상제도'도 최근 마련했다. 대기업이 분기나 반기가 아닌 월 단위로 실적을 평가하는 건 드문 일이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세계적 불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과 중심의 혁신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 수준인 7.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는 지난해 각각 736만t, 270만t을 팔았다. 전년보다 각각 3.4%, 9.3%씩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
자동차 강판의 경우 지난해 세계 최고 품질 수준을 요구하는 일본의 모든 자동차회사에 모든 규격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광둥성에 연산 45만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의 생산과 가공, 판매의 전 과정을 중국 내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초에는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 포스코AST, 포스코켐텍과 함께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회사를 직접 방문해 기술 전시회를 개최했다.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서였다.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은 드라마틱했다. 세계 2위 글로벌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은 2007년 인도 푸네에 13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착공, 17개월 만에 자동차 생산라인을 갖췄다. 당시 포스코도 2006년 푸네에 철강제품 가공센터를 세우고 인도에 진출해 있었지만, 유럽계 철강회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던 폴크스바겐과 관계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기존 공급사의 납기 지연으로 폴크스바겐 생산라인에 문제가 생겼다. 포스코는 즉시 항공운송으로 신속하게 긴급 대체재를 공급해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 폴크스바겐과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포스코의 인도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 준공식에는 인도 폴크스바겐 구매담당 사장이 자동차 고객사 대표로 축사를 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2014년 출시 예정인 소형 신차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강재 시장점유율 10% 달성"
또 다른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인 에너지 강재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3100만t에서 2020년 5100만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에너지강재는 바다에서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원을 끌어올려 정제하고 저장하는 해양 플랜트 건설의 필수 자재다. 채굴하기 쉬운 석유나 가스가 줄면서 채굴 환경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러시아, 북해 등 극지방, 심해지역으로 채굴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그만큼 에너지 강재 품질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길이 305m, 폭 61m의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에 사용될 8만8000t의 에너지 강재를 수주했다. 이달 초에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포스코특수강·포스코플랜텍·포스코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세계해양기술콘퍼런스에 참가해 에너지 강재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포스코는 계열사들과 함께 60여종의 에너지 강재를 개발하고, 202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강재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전사적인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에 힘입어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53.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