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 게임산업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주요 게임사들 대부분이 2000년대 초중반에 출시된 게임의 매출 비중이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게임을 하는 이용자일 수록 일부 게임에 대한 집중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쌓은 경력(?)이 아까워 계속하는 사람이 많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투자증권, 게임트릭스 등에 따르면 4월 일평균 사용시간 기준 상위 20개 게임 중에서 1998~2005년 출시된 게임이 절반에 가까운 8개였다. 1998년 상용화된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는 나란히 6위, 7위에 랭크됐다.

리니지는 엔씨에 있어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게임이기도 하다. 1분기 엔씨가 리니지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660억원. 2위인 길드워 시리즈(매출 364억원)보다 300억원이나 많다. 리니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7%다.

지난 1분기 리니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나 늘었을 정도. 15년된 게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선수들의 모자에 '리니지'가 광고되고 있다"며"야구단 모자 광고는 상당히 노출 빈도가 높은데 리니지를 광고한다는 건 그만큼 리니지의 성공 가능성을 아직도 믿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게임사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 개발업체 게임하이는 FPS게임(1인칭 슈팅 게임) 서든어택의 매출 비중이 85%에 달한다. 서든어택이 상용화된 시기는 2005년 8월. 또 다른 FPS게임 스페셜포스는 드래곤플라이(030350)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매출 비중이 10%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 2004년 7월 상용화된 스페셜포스는 지난달 일평균 사용 시간 기준으로 15위를 차지했다.

NHN(181710)의 한게임에서 서비스되는 게임 중 유일하게 20위 안에 포함된 로우바둑이는 2001년 3월 상용화된 게임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이용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게임사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그래픽이 개선되고 일부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새로 나온 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사실만 확인되고 있다"며 "게임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4월 사용시간 기준 게임 순위(자료 : 게임트릭스, 한국투자증권)